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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일 목요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벌레 같은 야곱아, 구데기 같은 이스라엘아!” 일부 사람들은 상대를 비하하

거나 업신여길 때. 벌레 같다거나 벌레만도 못하다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이런 심한 표현이 하느님 입에서 나오니 조금은 당황스럽습니다. 당신께서

몸소 선택하신 백성인데도 이렇게 까지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하

여 봅시다.

어제 독서에서 이스라엘은 하느님께서 이런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나의

길은 주님께 숨겨져 있고, 나의 권리는 나의 하느님께서 못 보신 채 없어져

버린다.” 여기서 말하는 권리는 이스라엘의 생각과 기대로 가득 찬 것

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외세의 침략과 유배 생활에서 겪었듯이 그들의 예상

과 바람대로 이루어진 것이 없게 되자, 자기들이 걷고 싶은 길과 누리고 싶

은 권리를 하느님께서 철저히 외면하셨다며 불평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마치 그들과 논쟁하듯 당신 자신을 항변하십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주님의

모든 계획을 꿰뚫어 보고 있으며, 일이 그 계획대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여기

지만, 하느님 백성의 길과 권리를 결정하는 이는 그들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

당신이심을 일깨우십니다(어제 제1독서 참조).

주님께서는 벌레와 같은 당신 백성의 처지를 제대로 보게 하시지만,

한 그 처량한 사정에 놓인 그들을 몸소 도우시겠다는 약속도 함께하셨습니

.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 . .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이

너의 구원자이다.” 이는 하느님의 교육법이기도 합니다. 강한 어조의 훈계로

그들의 처지가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게 하시며, 그렇게 당신께 온전히 의존

하는 것만이 구원에 이르는 길임을 알게 하십니다.

이스라엘이 그러하였듯이, 우리도 예상에서 벗어난 길을 걸을 때가 있

습니다. 시련 속에서 과연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가?’ 하고 두려워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의 가련한 처지를 잘 아시고 늘 우리

손을 붙잡아 주심을 기억하여야겠습니다. “나 주님이 너의 하느님, 내가 네

오른손을 붙잡아 주고 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